[DMZ의 야생] 큰고니 / YTN

2019-12-18 2

DMZ의 야생 _ 큰고니

10월 말 DMZ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취재팀은 두루미가 월동하기 위해 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철원으로 갔다.

멀리서 큰 새무리가 날아오고 붉어진 단풍 속으로 날아가는 두루미를 담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.

새무리는 점점 더 다가오고. 그런데…….

새 울음소리가 이상하고 모양도 두루미와 아주 달랐다. 가까이 온 새를 보니 두루미가 아닌 고니였다. 두루미를 기다린 취재진은 허탈했다. 기다리는 두루미는 오지 않고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고니만 보이다니…….

그렇게 취재진과 고니(그때만 해도 고니와 큰고니의 차이를 몰랐다.)의 만남은 시작되었다.

두루미를 찍으러 가면 늘 큰고니도 옆에 보였다. 아마 겨울철 먹이가 있는 곳이 모이다 보니 같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.

차이콥스키의 발레 곡 ‘백조의 호수' 그 백조가 큰고니를 뜻하는 것을 알고 더욱더 관심 있게 지켜보니 큰고니도 두루미만큼 신비하고 아름다운 새였다.

오릿과 새 중에 가장 큰 새인 큰고니, 주로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진 큰고니들이 다 같이 한 연못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 수 없다.

머리를 앞으로 쭉 뻗어 물 위를 달리며 비상하는 고니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 큰고니처럼 물 위를 달리려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. 하지만 현실은 크고 무거운 몸을 띄우기 위한 날갯짓이라는 걸 알고 약간의 동정이 생기기도 했다.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착륙하는 것 역시 몸이 무거워 안전하게 내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.

큰고니는 몸길이 1.5m 몸무게 15~20kg 정도로 큰 새이다. 몸은 티 없이 해맑은 순백색이며, 회색의 큰고니들도 볼 수 있는데 때가 묻은 큰고니가 아닌 어린 새끼들이다. 꼬리에는 기름샘이 있어 수시로 기름을 깃털에 발라 깃털이 잘 젖지 않아 차가운 호숫가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.

순백색의 우아한 몸짓으로 백조라 불리는 큰고니. 하지만 백조는 일본식 표현이다.

고귀한 기품 있는 새‘고니'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말인가!


버트너 / 이문세[mslee@ytn.co.kr], 이동규[dongq@ytn.co.kr], 곽영주[kwakyj@ytn.co.kr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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